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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대

그렇대

- 그녀들의 슬픈 노래 속, 그녀들의 아름다운 방황 - 여성4인조 밴드 “로즈마리”가 첫 번째 미니앨범 ‘그렇대’를 발매하였다. 이미 홍대에서는 ‘디딤홀’ 과 ‘올 오브 락’ 등의 클럽을 통해 일 년 정도 활동해 온 팀이다. 홍대 여신이라고 할 만큼 빼어난 비주얼과, 앨범 전체를 작사, 작곡, 편곡할 정도의 수준 높은 음악 실력을 갖춘 근래 보기 드문 팀이다. 게다가 여성 팀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은 물론 이거니와 공연장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아하면 정녕 예사로운 팀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타이틀곡 ‘그렇대’는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객관적 화자를 등장시켜 풀어낸 곡이다. 즉 가사 속의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 이며 감정이입을 시키기 위해 ‘나’의 이야기 인 것처럼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그렇대’인 것이다. 우리도 쉽게 남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하는 말이 “이리저리 해서 그렇게 됐데.... 그렇대...” 아니던가? 곡 전반의 흐름을 보자면 귀에 쏙 들어오는 기타 리프로 시작하여 이 리프가 곡 전체를 이끌고 있으며,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감성으로 노래 불려지고,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거칠어지는 보컬 라인의 과감함은 역대 여성밴드 중 최고라 할 만큼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중용을 지키는 베이스 라인과 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절하게 함축 되어있는 드럼도 이곡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이다. 리듬 파트는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고 멜로디 파트는 최대한 자유스럽게 곡 전체를 이끌어 간다. 수록곡인 ‘호듀과자’ , ‘G.night', '캔디샵’ 도 만만하게 볼 곡들은 아니다. 특히 ‘G.night' 의 묵직함은 기존의 여성 밴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운드다. 자칫 밴드 멤버가 보컬을 제외하고 모든 파트가 남성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곡 전반의 느낌은 그로테스크 하다. ‘캔디샵’의 톡톡 튀는 느낌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마치 다른 팀이 연주 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반전이 가득한 노래가 바로 이 ‘G.night' 라는 노래이다. ‘호듀과자’는 전형적인 ‘로즈마리’식 해석이 가미된 곡이다. 어쿠스틱 하면서도 세련되고 뭔가 비어있는 것처럼 들리는 악기 패턴들을 보컬 라인으로 교묘하게 가려 놓았다. 초입부분의 ‘피아노’와 ‘스내어 드럼’의 조합은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몽환적이면서도 약간은 공중에 붕 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곡이다. 베이스는 깨알 같이 음악 전체에서 톡톡 튀어 가고 때로는 솔로의 과감함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캔디샵’은 도저히 믿기 힘들 만큼 보컬 톤이 체인지가 되어 있는 곡이다. 다른 보컬이 노래를 했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확실하게 튀어 앞으로 나와 있는 멜로디 라인과 어깨가 들석 들석 해질 정도의 비트감은 다른 노래와는 전혀 ‘딴 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곡이다. 앨범 전체를 들으면서 이 친구들의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전반적으로 곡이 참 “슬프다” 라는 느낌과 음악적으로 아직 “방황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앨범의 마지막 곡을 들으며 리뷰를 쓰기 시작 할 때, 이들의 앞으로의 음악적 횡보가 그렇게 기대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무대 위에 그녀들의 모습을 꾸준히 모니터 해 온 필자로서는 그녀들의 이러한 음악적 방황이 오히려 그녀들의 미래에 더욱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가난한 음악 장르인 rock, 그리고 rock 장르에서 아웃사이더인 여성밴드, 그리고 편협하기 그지 없는 홍대의 현실....... 그 속에서 이들의 방황이 “처절하게 아름다운”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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